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기업 이사회의 성별과 인종 구성에 대해 나스닥 상장사의 공개를 의무화하는 규정안을 지난 8월 6일(현지 시각) 의결했다.
나스닥 측은 해당 규정안을 지난해 12월 SEC에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나스닥 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기업은 이사회에 관한 일관되고 투명한 다양성 통계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아울러 여성 이사와, 소수인종 또는 성 소수자 이사를 포함해 적어도 두 명 이상의 ‘다양한 이사’를 선출해야 한다.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그 이유를 설명해야만 한다.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규정은 공적인 기업을 이끄는 사람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명성 제고 요구를 반영했으며, 다양한 분야의 많은 이들이 이사회 다양성 공시 규정을 지지했다. 투자자들은 투자에 관한 결정을 내릴 때 일관되고 비교 가능한 데이터를 찾고 있다. 그들이 이러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을 때 시장 역시 가장 잘 작동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규정안은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큰 반발을 샀다.
팻 투미 미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과 공화당 전(全) 의원은 지난 2월 SEC에 다양성 공개 규정을 거부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면서, “나스닥의 역할은 사회 정책의 중재자로서 행동하거나, 시장이나 투자자들에게 일괄 적용되는 규범책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팻 투미 상원의원은 이번 SEC 결정에 대해 "모든 조직과 마찬가지로 기업 이사회도 다양성 측면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나스닥에 일괄 적용되는 이사회 의석수 배정 규정은 핵심을 벗어나고 있다"라면서 "나스닥의 이번 규정은 인종, 성별, 성적 성향에 따라 다양성을 규정함으로써 지식, 경험, 전문성 등 기업이 이사진을 선정할 때 고려해야 할 다른 중요한 요소를 경시할 수밖에 없게끔 만든다. 이러한 규정은 기업들이 더 좁은 후보자 군에서 이사진을 뽑도록 압력을 가하고, 다른 훌륭한 기업들이 상장하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경제 성장과 투자자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겐슬러 의장이 금융규제 당국을 진보적 사회 공학을 위한 실험실로 만든 것에 대해 실망했다"라고 말했다.
서류 제출 당시 나스닥 측은 이번 규정안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기업의 현 이사회 구성을 더 잘 이해하도록 하고, 모든 상장사가 이사 선출에 있어 다양성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더 신뢰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양하게 구성된 이사회와, 기업의 더 나은 재무적 성과 및 지배구조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밝힌 약 20여 개의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SEC의 발표 후, 나스닥 측은 "SEC가 시장 주도의 해결책을 통해 이사회 다양성 공시를 강화하고, 보다 다양한 이사회를 만들도록 장려하는 우리의 제안을 승인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는 이 새로운 상장 규정을 시행하고, 기업 지배구조의 새로운 기준을 확립하기 위해 많은 기업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