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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국제에너지기구, 비축유 방출 가속…경유 공급난 대응에 우선순위

3월 공동 방출 이후 3억2,500만 배럴 공급…미이행 약속 물량 약 1억 배럴 한국, 2,246만 배럴 방출 참여…석유 최고가격제·원유 도입선 다변화 병행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국제 경유 공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비축유 공동 방출을 가속하고, 가능한 범위에서 경유 비축분을 우선 방출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지난 3월 결정한 4억 배럴 규모의 공동 방출을 조속히 완료하기 위한 조치다. 한국은 당시 2,246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하고 국제 공조에 참여했으며, 국내에서는 석유 최고가격제와 원유 도입선 다변화 등 수급 안정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IEA는 10월 7일 회원국 정부 회의를 열고 기존 공동 방출의 이행을 가속하는 데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회원국들은 경유시장의 공급이 빠듯한 상황을 고려해 경유 비축분을 우선 방출하는 방안도 지지했다. 이번 회의는 새로운 공동 방출 물량을 결정한 것이 아니라 이미 약속한 비축유의 공급을 앞당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해안 정유시설과 석유 저장탱크, 유조선의 모습.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경유 공급난에 대응해 기존 비축유 공동 방출을 가속하고 경유 비축분의 우선 방출을 지지했다. 한국도 2,246만 배럴 규모의 공동 방출에 참여하기로 하고 원유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생성형 AI 이미지=청색경제뉴스

비축유 3억2,500만 배럴 방출…중동·러시아 경유 공급 차질 지속

IEA에 따르면 10월 7일까지 지난 3월 공동 방출 결정에 따라 약 3억2,500만 배럴의 비축유가 시장에 공급됐다. 일부 회원국은 당초 약속한 물량보다 많은 비축유를 방출했으며, 아직 이행되지 않은 국가별 약속 물량은 약 1억 배럴이다. 회원국들이 보유한 공공 비상비축유는 약 11억 배럴로, 이 가운데 경유 비축분은 2억 배럴 이상이다. IEA는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비축유를 방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며, 회원국들은 다음 주 예정된 IEA 이사회에서도 석유시장과 공동 방출의 이행 상황을 검토하기로 했다.

경유 공급 부족은 중동 지역의 석유제품 수출 차질과 러시아 정유시설의 가동 장애가 겹치면서 심화됐다. IEA의 9월 석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걸프 지역의 8월 경유·가스오일 순수출은 하루 평균 약 39만 배럴로, 전쟁 이전의 약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생산과 수출에 차질이 발생한 점도 국제 공급 감소 요인으로 지목됐다. IEA는 경유·가스오일이 세계 석유 수요의 약 3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9월 초 미국의 경유 가격은 배럴당 200달러를 넘어 전쟁 이전보다 94%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유보다 정제 석유제품 시장에서 공급 부족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IEA는 이번 회의에서 경유 비축분의 우선 방출을 지지했다.

한국, 비축유 2,246만 배럴 방출 참여…국제 공동 대응에 동참

한국은 지난 3월 IEA 회원국들의 4억 배럴 공동 방출 결정에 참여했다. 산업통상부가 3월 12일 발표한 한국의 방출 할당량은 2,246만 배럴로, 전체 공동 방출 물량의 5.6%에 해당한다. 국가별 물량은 IEA 회원국 전체 석유 소비량에서 각국이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배분됐다. 정부에 따르면 이번 할당량은 한국의 역대 최대 규모로, 1990년 걸프전 당시 방출한 494만 배럴과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두 차례에 걸쳐 방출한 1,165만 배럴을 모두 넘어선다. 당시 산업통상부는 구체적인 방출 시기와 물량을 IEA 사무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국제 공동 방출 참여와 별도로 국내 석유시장에 대한 가격·수급 관리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 공동 방출이 비상비축유를 시장에 공급하는 조치라면, 국내 석유 최고가격제는 정유사 공급가격을 관리하는 제도다. 정부는 국제 경유가격 상승에 대응해 최고가격제를 유지하는 한편, 원유 수입 경로를 다변화하고 국가 비축능력을 확충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 경유가격 상승…한국은 석유 최고가격제 유지

산업통상부는 9월 18일 제10차 석유 최고가격을 직전 수준으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9월 19일 0시부터 4주간 적용하도록 정한 최고가격은 리터당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이다. 이는 정유사의 석유제품 공급가격에 적용되는 최고액으로, 주유소의 소비자 판매가격과는 구분된다. 정부가 당시 공개한 국제 경유가격은 8월 넷째 주 배럴당 154달러에서 9월 첫째 주 165달러, 둘째 주 175달러로 상승했으며 9월 16일에는 201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5.8달러로 집계됐다. 산업통상부는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 환율 및 국내 물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고가격을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도 감소했다.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주유소 소매판매량 통계에 따르면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3월 둘째 주부터 8월까지 휘발유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경유 판매량은 8.4% 줄었다. 정부는 경유 차량 감소와 휘발유·하이브리드 차량 증가 등 운송수단 구성의 변화도 소비량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설명했다.

원유 도입선 다변화 지원…2030년까지 비축시설 2,000만 배럴 확충

석유 공급 측면에서는 중동 외 지역의 원유 도입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9월 23일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 등 중동 외 지역에서 수입하는 원유에 대한 수입부과금 환급 요건을 한시적으로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2026년 9월부터 12월까지 기존의 최소 도입물량 400만 배럴과 1년 장기계약 요건을 적용하지 않으며, 중동산 원유와의 운임차액에 대한 환급 한도를 최대 100%로 확대한다. 환급액은 해당 기간 납부한 원유 수입부과금 범위 내에서 지급된다. 이 제도는 중동 외 지역에서 원유를 수입할 때 발생하는 추가 운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국가 석유비축시설 확충도 추진된다. 산업통상부는 9월 23일 제6차 자원안보협의회에서 「제1차 자원안보 기본계획」과 「제5차 석유비축계획 조정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2,000만 배럴 규모의 비축시설을 확충하고, 2035년까지 원유의 특정 지역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추는 목표를 제시했다. 확충되는 시설은 국가 비축유와 산유국과의 국제공동비축 물량을 늘리는 데 활용할 계획이며, 석유화학산업의 원료 수급을 고려해 콘덴세이트를 추가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IEA의 비축유 공동 방출과 한국 정부의 국내 석유시장 대책은 공급 안정이라는 공통된 목적 아래 서로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제 공동 방출은 비상비축유를 시장에 공급하는 조치이며, 한국의 원유 도입선 다변화와 비축시설 확충은 수입 경로와 국가 비축능력을 강화하는 정책이다.

출처: 국제에너지기구(IEA), 10월 7일 회원국 회의 성명, IEA, 2026년 9월 석유시장 보고서, 산업통상부, 한국 비축유 2,246만 배럴 방출 참여(3.12), 산업통상부, 제10차 석유 최고가격 동결(9.18), 산업통상부,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과 원유 수급 현황(9.16), 산업통상부, 다변화 원유 수입부과금 환급 확대(9.23), 산업통상부, 자원안보 기본계획 및 석유비축계획 조정(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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