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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세계 인구 약 40%, 높은 오존 농도에 노출…대기오염 국경 넘어 확산

코페르니쿠스, 올해 1~8월 대기질 분석…폭염·산불 연기·사막 먼지 영향 확인

오존 등 대기오염 문제를 표현하기 위해 흐린 대기와 도시 풍경을 형상화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올해 전 세계 인구의 약 40%가 매우 높은 수준의 지표면 오존에 노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폭염과 대기오염이 맞물리면서 오존 농도가 높아진 가운데 산불 연기와 사막 먼지까지 국경을 넘어 이동해 여러 지역의 대기질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의 코페르니쿠스 대기감시서비스(CAMS)는 지난 9월 30일 발표한 ‘대기 감시(Atmosphere Watch)’ 분석 자료를 통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 세계 주요 대기오염 현황을 공개했다.

이번 자료는 지표면 오존과 산불 등에서 발생한 연기, 사막 먼지를 중심으로 오염물질이 지역과 국가를 넘어 이동한 사례를 살펴봤다. CAMS는 위성과 지상 관측망, 항공기 등에서 수집한 정보와 대기 모델을 함께 활용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올해 조사 기간 세계 인구의 약 40%가 매우 높은 수준의 지표면 오존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 지침을 기준으로 오존 농도가 ‘좋음’으로 분류되는 환경에 노출된 인구는 약 5%로 집계됐다.

지표면 오존은 자동차와 산업시설 등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이 햇빛 아래에서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생성되는 대기오염물질이다. 폭염과 같이 기온이 높고 햇빛이 강한 조건은 오존 생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높은 고도의 오존층은 태양의 자외선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지만, 사람이 생활하는 지표면 가까이에서 농도가 높아진 오존은 건강과 생태계에 해를 끼칠 수 있다. CAMS는 지표면 오존이 농작물 생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의 오존 오염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과 교통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뿐 아니라 자연에서 발생하는 오존 전구물질도 아시아 지역의 높은 오존 농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CAMS에 따르면 분석 기간 아시아 인구의 약 60%가 ‘극도로 나쁨’에 해당하는 오존 수준에 노출됐다. ‘나쁨’과 ‘매우 나쁨’ 수준까지 함께 고려하면 노출 비율은 약 9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에서는 인구의 절반이 ‘나쁨’, ‘매우 나쁨’, ‘극도로 나쁨’ 가운데 하나에 해당하는 수준의 오존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CAMS는 여름철 반복된 폭염이 이 지역의 오존 노출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북미에서는 산불이 배출한 오존 전구물질이 높은 오존 농도에 영향을 준 요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북미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나쁨’ 이상의 오존 수준에 노출됐다.

대기오염은 발생 지역에만 머물지 않았다. 이번 분석은 산불 연기와 사막 먼지 등이 수천㎞를 이동하며 발생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의 대기질에도 영향을 미친 사례를 다뤘다.

북미에서는 캐나다와 미국 서부의 산불 활동이 6월 빠르게 증가했다. 캐나다 노스웨스트준주와 온타리오주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는 북미 북부를 가로질러 대서양 방향으로 이동했다.

북미 산불 연기 일부는 대서양을 건너 유럽 일부 지역까지 도달했다. CAMS는 이 연기가 해당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계절성 산불이 태국과 라오스 등을 포함한 지역의 연무 현상에 영향을 줬다. 인도네시아에서도 7월 중순부터 보르네오섬과 칼리만탄 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이 발생했다.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먼지 역시 북아프리카를 넘어 이동했다. CAMS는 먼지가 대서양을 건너 카리브해 방향으로 이동하거나 지중해를 지나 유럽 등지에 도달한 사례를 추적했다.

이처럼 먼 지역에서 이동해 온 오염물질은 해당 지역에서 직접 배출된 오염물질과 함께 대기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산불과 먼지의 이동 경로를 살펴보는 일이 각 지역의 대기환경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이유다.

CAMS는 위성 관측과 지상 측정자료를 대기 예측 모델과 결합해 오존과 미세먼지 등 여러 물질의 농도와 이동을 감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경과 대륙을 넘어 이동하는 오염 현상을 분석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이번 자료는 대기오염을 관리할 때 배출원뿐 아니라 기온과 햇빛, 산불,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먼지 등 여러 요인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CAMS는 관측과 예측 자료가 대기질 관리와 공중보건 대응을 위한 판단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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