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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임하댐서 계통대기 5년 줄인 ‘교차송전’…소양강 95MW 수상태양광으로 확대

기존 수력발전 송전망을 태양광과 시간대별 공유…신규 송전망 부담 낮춘다 소양강 기존 8.8MW보다 10배 큰 사업…2030년 전국 10여 곳 약 500MW 개발 계획 주민 수익배분 방식·설치 수면적·환경성 검토 등 세부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

기존 수력발전소가 사용하던 송전망을 수상태양광과 함께 이용하는 ‘교차송전’ 방식이 소양강댐의 95MW급 대규모 수상태양광 사업으로 확대된다. 신규 송전망을 추가로 건설하는 대신 이미 구축된 수력발전 전력계통을 활용해 재생에너지의 계통접속 부담을 낮추겠다는 방식이다. 앞서 임하댐 수상태양광에서 실제 적용돼 계통보강을 기다리는 경우보다 사업시기를 약 5년 앞당긴 기술을 더 큰 규모로 확대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소양강댐 수면에 대규모 수상태양광을 설치하고 기존 수력발전 송전망을 함께 활용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실제 신규 시설은 아직 건설 전 단계로, 이미지는 사업 구상을 표현한 AI그래픽이다. AI그래픽=청색경제뉴스
소양강댐 수면에 대규모 수상태양광을 설치하고 기존 수력발전 송전망을 함께 활용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실제 신규 시설은 아직 건설 전 단계로, 이미지는 사업 구상을 표현한 AI그래픽이다. AI그래픽=청색경제뉴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지난 9월 30일 소양강댐에서 수상태양광 비전선포식을 열고 95MW급 수상태양광 사업 추진계획을 공개했다. 정부 발표 기준 사업규모는 약 95MW이며, 춘천시는 사업비를 약 1,90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역에서 공개된 세부 사업계획에는 설비용량이 94.7MW, 사업비가 1,893억원으로 제시돼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이를 각각 95MW와 약 1,900억원으로 반올림해 발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단계는 본공사 착공보다는 사업구상을 구체화하고 주민협의와 관련 절차를 진행하는 단계에 가깝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수상태양광 자체보다 전기를 계통으로 보내는 방식에 있다.

소양강댐에는 200MW 규모의 수력발전 설비와 이를 전력계통에 연결하는 기존 송전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K-water는 여기에 신규 수상태양광을 연계하면서 태양광과 수력발전의 발전시간과 출력을 조정해 기존 송전설비를 함께 사용하는 교차송전을 적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이해하기 쉽게 일조량이 있는 시간에는 수상태양광 전력을 보내고, 태양광 발전이 감소하는 시간에는 수력발전 전력을 송전하는 구조로 설명하고 있다. 다만 실제 수력발전은 댐 운영과 용수공급, 전력수요 등에 따라 가동되기 때문에 두 발전원이 낮과 밤을 정해 단순히 교대하는 방식은 아니다. 핵심은 시간대별로 발생하는 기존 계통의 여유를 두 발전원이 나눠 사용한다는 데 있다.

이 방식은 소양강에서 처음 시도되는 기술도 아니다.

K-water는 2025년 준공한 임하댐 47.2MW 수상태양광에 국내 최초로 교차송전을 적용했다. 당시 임하댐 수상태양광은 주변 전력계통의 접속 여유가 부족해 계통보강을 기다릴 경우 사업이 장기간 지연될 수 있었지만, 기존 수력발전 계통을 활용하면서 당초 계통보강 시점보다 약 5년 앞서 사업을 완료했다고 K-water는 설명했다.

따라서 소양강 사업은 새로운 기술을 시험하는 실증사업이라기보다 임하댐에서 실제 상업운전까지 연결된 모델을 약 두 배 규모로 확대하는 사례에 가깝다.

정부는 소양강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국 10여 곳에서 약 500MW 규모의 수상태양광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소양강댐과 충주댐, 안동댐, 대청댐, 주암댐 등 5곳 약 400MW에 교차송전 방식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K-water가 운영하는 댐 수상태양광은 합천댐과 보령댐, 충주댐, 소양강댐, 임하댐 등 7개 시설, 총 105.6MW 규모다. 소양강 신규 사업 95MW만으로 현재 전체 운영용량의 약 90%에 해당하는 설비가 추가되는 셈이다.

소양강댐에도 이미 8.8MW 규모의 수상태양광이 운영되고 있다. 신규 사업은 기존 시설보다 설비용량이 10배 이상 크다.

춘천시가 앞서 발표한 장기 에너지계획과 이번 사업을 구분해서 볼 필요도 있다. 춘천시는 지난 4월 2035년까지 소양강댐 280MW와 춘천댐 40MW 등 총 320MW 규모의 수상태양광을 구축하는 장기구상을 제시했다. 이후 K-water는 약 100MW를 우선 추진하는 기본구상을 진행했고 이번 비전선포에서 95MW급 사업으로 구체화했다.

따라서 280MW 계획이 95MW로 축소됐다고 단순 해석하기보다는 장기 개발구상 가운데 우선사업이 구체화된 것으로 보는 것이 현재 공개자료에 부합한다.

주민과 발전수익을 공유한다는 계획도 이번 사업의 한 축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발전사업에 참여하는 주민이 발전수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역상생 모델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에서 공개된 사업계획에는 춘천 북산면과 동면의 8,743가구를 주민혜택 대상권역으로 검토하는 내용도 제시됐다.

다만 실제 주민에게 얼마가 돌아가는지는 아직 결정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 주민 총투자액과 사업비 대비 참여비율, 세대별 투자한도, 기대수익률, 배당기간, 비투자 주민의 수익배분 여부 등 핵심 조건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춘천시는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 지정과 주민참여 확대를 위한 금융지원도 정부에 요청하고 있어, 주민수익 구조는 사업 추진과정에서 추가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선행사례인 임하댐에서는 주민수익 모델이 실제로 적용됐다. 임하댐 47.2MW 사업은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추진됐고, K-water는 발전사업을 통해 총 220억원을 지역에 환원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인근 약 2,700세대가 주민참여수익 등을 통해 장기간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하댐 모델이 소양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소양강 사업의 주민투자 방식과 환원규모는 별도로 확정돼야 한다.

환경성 역시 대규모 사업으로 넘어가면서 확인해야 할 과제다.

정부와 K-water는 합천댐 등 기존 수상태양광을 장기간 모니터링한 결과 수질과 수생태계에 뚜렷한 부정적 영향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해 왔다. 환경 연구에서도 기존 국내 시설의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 사례가 있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요성은 함께 제시돼 왔다.

특히 소양강 신규 사업은 현재 운영 중인 8.8MW보다 10배 이상 규모가 커진다. 그러나 10월 5일 현재 공개자료에서는 95MW 시설이 실제로 차지할 수면 면적과 소양호 전체 수면 대비 피복률, 구체적인 설치 수역, 취수시설과의 거리, 수질·수온·수생태 모니터링 계획 등이 확인되지 않는다.

태양광 발전설비 94.7MW는 환경영향평가법 시행령상 태양광 발전시설의 일반 환경영향평가 용량 기준인 100MW에는 미치지 않는다. 그렇다고 환경성 검토 자체가 필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수상태양광에는 별도의 환경성평가 협의지침이 운영되고 있으며 사업지역과 면적 등에 따라 관련 환경검토 절차가 적용될 수 있다.

94.7MW라는 용량이 100MW 기준을 피하기 위해 정해졌다고 볼 근거도 현재 확인되지 않았다. 당초 약 100MW로 제시됐던 기본구상이 설비배치와 계통, 사업비 등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94.7MW로 구체화됐지만 정확한 산정근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교차송전의 경제적 효과 역시 원리는 확인됐지만 소양강 사업에 적용할 구체적인 숫자는 아직 없다. 정부는 신규 송전망 구축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소양강댐에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송전설비 투자를 줄일 수 있는지, 계통접속이 얼마나 빨라지는지, 기존 계통의 여유용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임하댐에서 확인된 ‘약 5년 단축’ 효과를 소양강에 그대로 적용해서도 안 되는 이유다.

소양강댐 수상태양광은 정부가 추진하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활용, 지역상생을 한 사업에 결합한 사례다. 특히 발전시설을 늘릴 때마다 새로운 송전망을 건설하는 대신 기존 수력발전 인프라의 이용률을 높이는 교차송전이 다른 다목적댐까지 확대된다면 댐의 역할도 용수와 홍수조절, 수력발전에서 재생에너지 계통자원으로 넓어지게 된다.

다만 사업의 성과를 판단하려면 95MW라는 설비규모 자체보다 앞으로 공개될 구체적인 조건을 봐야 한다. 실제 수면점유 면적과 환경성 검토 결과, 주민의 투자·배당 구조, 그리고 교차송전으로 절감되는 계통비용과 기간이 확인돼야 소양강댐 모델의 경제성과 지역상생 효과를 평가할 수 있다.

출처: 기후에너지환경부 「기후부 장관, 수상태양광 확대로 2030 재생에너지 100GW 달성 기여」(2026.9.30), 한국수자원공사 임하댐 수상태양광 및 수상태양광 운영현황 자료, 춘천시 소양강댐 수상태양광 비전선포 관련 자료, 환경부·환경영향평가 관련 법령 및 수상태양광 환경성평가 협의지침, 관련 지역 사업계획·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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